학원 관계자 여러분, 자본주의 시장경제 모르십니까?

불리한 정보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고시학원에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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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 동구권과 소련이 무너지면서 사회주의는 역사의 뒤안길로 뉘엿뉘엿 사그라들었습니다. 비록 사회주의권 나라들이 마르크스가 말한 역사의 발전 과정을 그대로 밟아나간 건 아니었지만, 개인의 사적 욕망을 모르쇠 한 사회주의 체제가 근본적 결함을 지녔다는 데에 동의하지 못할 사람은 현 시점에선 없을 듯 보입니다. 물론 작금의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를 통해 자본주의(혹은 신자유주의) 역시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밝혀졌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너 자본주가 좋은 거 같니, 사회주의가 좋은 거 같니?"라는 질문에 머리를 갸웃할 사람은 없을 테죠.

 

자본주의 매커니즘 하에선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숱한 개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시장에서 최적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고 아마도 맨큐의 경제학이나 이준구 경제학 서론 어디쯤엔가 나올 겁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대체로 수긍합니다. 생산자는 될 수 있으면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으려 하고, 소비자는 시장에서 생산자가 내놓은 상품과 서비스를 이리저리 따져보며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선택을 합니다. 이러한 피드백 과정을 거쳐 이전보다 최적의 효율로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가 생산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공히 이익을 얻는 것이겠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매커니즘을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써내려 간 이유는 동이카페에 왠지 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거부하는 몇 몇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왜 학원과 강사에 대한 평가가 있어선 안 되는지 따져 묻고 싶습니다. 이 곳은 공인노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친목카페입니다. 서로 공부 방법에 대해 조언을 건네기도 하고, 더러 학원 강의와 교재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기도 하는 곳입니다. 즉, 시장에 나온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얘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일진데, 아니 그게 뭐 잘못된 일입니까? 학원의 고소고발을 염려하는 어떤 분들의 우려스런 목소리도 있는데, 이는 그분들의 염려처럼 그렇게 민감한 문제도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평소에도 상품과 서비스의 호오에 대해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인터넷 매장에서 점찍어 놓은 MP3 플레이어가 있었는데, 내구성이 약하다는 친구의 의견을 듣고 구매 의사를 접기도 합니다. 반대로 MP3 플레이어를 살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이퀄라이저 기능이 탁월하다는 친구의 얘기에 솔깃해 지름신이 강림하기도 합니다. MP3 플레이어 회사가 이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졸졸 따라다니며 감시하면서 후자의 경우만 되고, 전자의 경우는 안 된다고 윽박지르면 얼마나 웃긴 일입니까?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상황이 다르지 않냐고, 혹자가 얘기한다면 개명한 21세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원시인일 겁니다.

 

아, 물론 온라인에서 다소 예민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바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는 경우일 텐데, 그 피해는 오프라인의 그것에 비할 바 못 됩니다. 그 피해가 거의 무차별적이라 한 기업의 흥망성쇠가 좌우되기도 하는 것 같더군요. 예컨대, 촛불시위 정국에서 한 라면 회사가 애꿎게 피해를 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의할 지점은 바로 이 대목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악의를 품고 유통해선 안 된다는 얘기겠죠. 하나 그 잘못된 정보가 선의에 의해(법 공부한 티 나나요?), 단지 우리가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유통됐다면 상당 부분 그 책임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학원 관계자는 아마 우리가 해당 학원에 대해 조금이라도 불리한 정보를 발설하면 잘못된 정보라고 우기면서 법을 무기로 위협하려고 할 테지만, 의견을 주고 받을 때 어디 명백한 팩트만 주고 받을 수야 있겠습니까? 학원 관계자 여러분은 제발 잘못된 전제(학원에 피해를 주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유통시킨다?)를 깔고 법 운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단지 보이지 않는 손의 명령대로 선의에 의해 의견을 주고 받을 뿐이니 말입니다.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내년 초부터 GS강의를 들어야 할 텐데, 정보가 많이 부족합니다. 고수분들은 학원과 강사에 대한 냉정한 평가 좀 내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될 수 있으면 다른 분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쪽지로 보내주시지 마시고 밑에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난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by 그냥 | 2008/11/26 01:51 | 골방수험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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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쓴소리 단소리] at 2008/12/08 16:25
존경하는 귀빈님!
소중한 삶에 향기를 배달합니다! 블로그는 자신의 글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퍼주는 인심과 퍼가는 정성'이 합쳐서 신문도 TV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블로그를 만들어 간다는 희망찬 사실입니다! 소인의 블로그로 오시면 조촐하지만 뜻있는 지혜들을 글속에 담아 모두 분양해 드리고 있습니다. 진정 마음으로 우러나는 좋은 댓글들이 서로 오고 가는 아름다운 ‘블로그-문화’가 성숙하도록 진심으로 다 함께 열심히 노력합시다! 참신하고 아름다운 생각의 교류를 통해서 보람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블로그의 참뜻이 아니겠습니까? 지금부터 다 같이 그윽한 블로그의 향기와 진미를 맛볼 수 있도록 성심을 아끼지 않기로 해보입시다! 그러시면 절실하게 자신과 나라를 위해 얻고자 하는 그 무엇을 찾으실 것입니다! 아주 강건하시고 많이 행복하세요! 공학박사 연공무정 박춘근{^_^}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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