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물 붓는 게 이렇게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는지.. 그 전엔 정말 몰랐다. 뭐 이건 여차저차에 대한 설명이다.
# by | 2009/10/24 01:23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10/24 01:23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 by | 2009/10/24 00:55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2)
[논평] 조00 성폭력 사건 판결, 그 이후를 보며 |
최근 13세 미만의 아동이 모르는 사람에 의해서, 상대방의 저항을 심히 곤란케 할 정도의 폭행으로 인해 심각한 상해를 입은 성폭력 사건에 대한 판결을 둘러싸고 여론이 뜨겁다. 피해의 내용과 정도는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채, 해당 사건의 가해자가 재범이며 반성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주가 중요한 감경요인으로 적용됐다는 점도 분노를 샀다. 성폭력 피해의 현실에, 가해자의 태도에, 재판부의 판결 내용에 대한 분노는 당연하며, 충분히 더 분노해야 한다. 13세 미만의 아동성폭력의 경우에 피해자의 진술은 의심받거나 부모나 대리고소인이 유도심문하여 성폭력 사건으로 몰아간다는 혐의를 받기도 한다. 2008년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구 집단성폭력 사건의 경우 가해자로 지목되었던 중학생 3명은 무혐의로 풀려났고, 피해자는 있으나 가해자는 없는 사건으로 종결되었다. 이런 현실과 맞닿아 아동 대상 성범죄 사건 불기소율은 2004년 17.88%에서 2007년 25.56%로 급격히 늘어난 반면, 실형선고율은 2006년 43.5%에서 2008년 37.6%로 줄어들었다. 실형선고가 내려진다고 해도 성폭력 가해자들은 초범이라는 이유로, 범행을 자백했다는 이유로, 나이가 들어서, 술에 취해 있었다는 이유로 형량을 감경하는 현실에서 가해자들은 감형의 면죄부를 받는다. 이번 사건에서처럼 말이다. 그러니 어찌 분노하지 않겠는가? 대다수의 성폭력 사건은 신고조차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분노는 아동 대상 성폭력 뿐 아니라, ‘모든’ 성폭력의 현실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거리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알고 싶지 않겠지만) 가정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는다. 가해자의 80%는 아는 사람이기에 피해를 말하는 과정에서 많은 피해자들은 피해에 대한 의심과 더불어 비난을 받는다. 더군다나 성폭력 사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14세 이상의 피해자들은 좀 더 복잡다단한 과정을 경험한다. 따라서 많은 경우, 피해자는 누구에게도 피해사실을 말하지도 못하며, 그렇기에 그 피해는 ‘사건’으로 드러나지도 않는다. 피해를 공론화한다고 해도 피해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기까지 지난한 싸움을 해야 한다. 경찰에 신고하고, 수차례의 수사에 응하고, 검찰조사와 함께 재판이 시작된다. 얼마나 저항했는지, 저항을 하지 않았다면 저항을 하지 못할 정도의 폭행이나 협박이 있었는지 질문 받고, 일관되게 말해야 한다.
“아동성범죄자에 대한 양형기준을 상향조정 하겠다”는 정부와 더불어 그동안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없을 것 같던 여당과 야당 또한 이구동성으로 아동성범죄자 처벌의지를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다. 아동성범죄를 줄이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들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왜 유독 아동 대상 성범죄에만 신경을 쏟는가하는 의문을 떨치기 힘들다. 아동은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며, 피해의 경험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길기에 아동 성폭력 가해자는 당연히 엄벌에 처해져야 한다. 그러나 성인이라고 해서 피해의 깊이와 고통이 작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유독 다른 ‘모든’ 성폭력 범죄를 포괄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문해보자. 혹시 우리는 여전히 성폭력에 대한 뿌리 깊은 통념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도 여전히 성폭력 사건의 ‘순결한’ ‘진짜’ 피해자는 ‘따로 있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바라건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에 대한 통념을 거두어들이는 성찰의 시간, 피해의 경험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한 충분한 애도의 시간, 성폭력의 현실을 망각하지 않을 것에 대한 기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또한 ‘모든’ 성폭력 범죄에서도 술에 취해 있었다는 것이 형량의 감경요인이 되지 않기를, 성폭력은 “부당한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실행되는 성욕에 대한 범죄가 아니라 ‘성’을 무기로 계획적으로 발생하는 폭력 범죄로 인식전환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가해자 처벌에 따른 대책만 임시방편으로 내놓지 말고,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09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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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10/20 05:47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4)
남아프리카엔 스프링복이라는 산양이 살고 있습니다. 풀을 뜯으며 무리지어 살아가는 이 솟과의 포유동물에겐 비극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뒤 쪽에 자리한 스프링복 무리들이 앞 쪽에 위치한 스프링복 무리들에게 풀을 뺐기지 않기 위해 앞으로 뛰기 시작할 때가 있는데, 그러면 모든 스프링복들이 선두에 서기 위해 다 같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나중엔 풀을 뜯어 배 채우는 일은 안중에도 없어지고, 단지 서로를 이기기 위해 앞으로 앞으로 거침없이 나아가게 됩니다. 결국 천길 낭떠러지로 우르르 떨어지고 말죠. 다시 말해 눈 앞의 이익에 사로 잡혀 목표을 잃어버린 채 공멸하고 마는 겁니다.
저는 재보궐 선거 지역구인 안산 상록을에서 이러한 스프링복의 어리석은 행태를 봅니다. 바로 김영환을 공천한 민주당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민주당 김영환 후보는 한나라당과 함께 노무현 탄핵을 주도한 인물이고, 한때 한나라당 언저리를 배회한 심상찮은 이력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김영환을 공천한 이유가 분명 있을 겁니다. 바로 안산시장을 지내 인지도가 높은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에 맞서 싸울 적임자로 김영환을 평가한 것이겠죠. 아시다시피 김영환 후보는 국민의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고 15, 16대 국회의원 경험도 갖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대선 후보로 나선다해도 손색 없는 이력입니다. 물론 그 덕택에 김영환이라는 이름 석자를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송진섭에 맞서 싸워 상록을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 김영환 맞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의 목표, 혹은 이념적 지향은 도대체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내걸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실정을 심판하고 한나라당에 맞서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를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던 민주당입니다. 김영환 후보를 내세워 이렇게 원대한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까요? 이번 재보궐 선거만을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 당장 인지도가 높은 김영환 후보를 내세워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단 한 번의 선거 승리로, 한나라당 후보를 이겼다는 사실을 두고, 한나라당을 심판했다고,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를 대변하겠다는 민주당의 구호가 먹혀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눈 앞의 이익보다 먼 미래를 내다봐야 합니다. 넓고 깊은 시야가 필요합니다. 민주당의 공천 철회, 혹은 임종인 후보로의 단일화만이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더 나아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도 야3당과 굳건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민주개혁진영 후보단일화를 실현해 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민과 중산층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치인, 임종인을 승리로 이끈 공을 민주당이 가져가게 될 테니, 보다 진보적인 의제와 정책을 채택해 한나라당과 차별화하려는 민주당의 포지셔닝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하루빨리 스프링복의 비극을 되새겨 봐야 합니다.
아래는 10. 28 재보궐 선거를 분석한 한겨레21 기사(민주당의 소탐대실)입니다. 참고해주세요.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5891.html
이 글을 쓰고 있는 와중에 속보를 접하게 됐습니다. 임종인 후보와 민주당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결렬됐다고 합니다. 부디 임종인 후보에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 by | 2009/10/19 05:30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