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노무사
2008년 12월 15일
변변찮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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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변찮은 이유
요즘 친구들에게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에 대해 밝힐 기회가 제가끔 있습니다. “노무사, 그거 먹는 거야?”라고 우스개 소리하는 녀석에겐 노사관계 조정자라고 운을 떼며 구구절절이 레퍼토리를 읊고, 노무사라는 직업 자체에 진지하게 호기심이 인 녀석에겐 그저 먹고 살만한 직업 같다고 넌지시 얘기해주곤 하죠. 답변 태도가 뒤바뀐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노무사가 되면 그럭저럭 입에 풀칠할 순 있겠다는 생각에서 저는 이 바닥으로 은근슬쩍 흘러들어 왔거든요. 다시 말해 제가 노무사를 공부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딱히 노무사 외에 더 나은 밥벌이 수단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노사관계 조정자라니요, 제 사전에 그런 허울 좋은 말은 없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세상에 이렇게 무책임한 말도 없습니다. 실패는 실패일 뿐입니다. 제가 몇 년간 기를 쓰고도 결국 성공의 기쁨을 맛보지 못한 건, 두 가지 이유일 겁니다. 그 직업이 적성에 맞지 않았거나, 아니면 더럽게 운이 없었거나. 이유가 어쨌든(이제는 궁금하지도 않은 그 불합격 사유) 저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내일 모레면 계란 한판 나이가 되는, 그러니까 이제는 밥벌이할 나이가 한참 지난 백수의 입장에서 여전히 사람 노릇을 못하고 있다는 자괴감은 때때로 생의 존재 이유를 송두리째 부정하곤 하더군요. 조금 과격한가요? 하지만 무산계급의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 서민에겐, 무엇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삶의 어젠더임엔 틀림없을 겁니다.
실패했다고 질질 짤 시간도 없어 바로 취업사이트에 가입해 이곳저곳을 알아봤습니다. 세상에, 몇 시간이 안 돼 숨이 턱 막히더라고요. 중고등학교 때 풀던 수학문제를 잠시라도 들여다봐야 겨우 적성검사라는 장벽을 넘을 수 있다네요. 대중 앞에서 썰을 풀 수 있는 말주변이라곤 쥐뿔도 없는데 PT면접도 통과해야 한답니다. 더구나 마지막 임원면접에서 영어회화 면접이 암약하고 있다는 소릴 듣곤 까무러칠 뻔 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다들 그런 지난한 과정을 밟고 취직하고 있는데, 저만 용가리 통뼈 행세를 할 수도 없고. 툴툴된다고 상황이 나아질 게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제 자신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부러 제 앞에 섹시하게 깔린, 갈림길 없는 고속도로를 타고 일방통행 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인해 고속도로에선 종종 탈선 사고가 벌어지나 봅니다. “노동조합이 과연 필요할까요?”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때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꼼수라곤 털끝만큼도 없는 어느 지원자는 임원이 요구하는 ‘정답’을 말하지 못한 탓에, 임원면접 전까지 최고점수를 받았음에도 그만 불합격하고 말았습니다. 임원의 그 천박한 인식은 둘째 치고, 어쩔 수 없이 개인은 조직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그렇다고 순진하게 조직 없는 유토피아를 바라는 건 아닙니다. 다만 나를 ‘인적 자원’으로 바라보는 조직의 그 따가운 시선에 내 한 몸을 맡길 수 있느냐, 이건 또 별개의 문제 같습니다. 물론 인사관리에서 배운 바대로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일치시켜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자꾸 ‘모던 타임즈’의 찰리채플린이 떠올라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되더라고요. 컨베이어 벨트의 부속품이 돼 기계가 나인지 내가 기계인지 도통 감을 못 잡던 그 처량한 찰리채플린이. 오로지 취직이란 이정표만 덩그러니 놓인 고속도로에서 슬며시 탈선을 감행하게 된 건 그래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먹다 버려 이 바닥으로 흘러들어 온 개뼈다귀 하나가 살짝 실례를 했습니다. 노사관계 조정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가졌거나, 나아가 초심님처럼 노무사가 사회적 약자를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여겼던 분들에게 제가 변변찮은 이유를 들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니까요. 조직의 일원이 되기 싫다는 다소간 철없는 욕망, 어떡해서든 밥벌이 수단을 찾아보려는 생존 욕구는 아무리 같잖은 변명을 들이대도 겨우 매슬로우의 저차원적 욕구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노동조합이 필요 없다고 여기는 임원처럼 제 인식이 그렇게 천박한 건 아닙니다. 변변찮은 이유를 들어 노무사 시험에 도전하는 셈이지만, 저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 마음은 단지 무산계급으로써의 동류의식에서 나온 싸구려 연민 수준은 아닐 겁니다. 견결한 사회주의자는 아니지만, 응당 사회적 약자가 더 살만해져야 한다는 상식 정도는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변변찮은 이유지만, 쌍욕을 하면서도 이렇게 노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네요. ㅎㅎㅎ
# by | 2008/12/15 01:00 | 골방수험일기 | 트랙백 | 덧글(1)
2008년 12월 04일
수험생활 한 달을 뒤돌아보며
수험생활 한 달을 뒤돌아보며 동이카페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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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머리가 아파 잠을 깼습니다. 엊그제 추운 바람을 맞으며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아무래도 그 후유증일 테죠. 지금 당장이라도 머리가 빵 터져버릴 것 같은데, 마침 타이레놀이 없네요. 이리저리 뒤척이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할 게 뭐 있겠습니까. 이참에 쉴 새 없이 달려온 수험생활 한 달을 각 과목별로 정리해봤습니다.
노동법
일말의 수사를 찾아볼 수 없는, 건조하고 투박한 문장이 노동법을 뒤덮고 있습니다. 노동법에서 형용사와 부사는 제 본분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꾸며주지 않고, 그저 부연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법을 처음 대하는 초심자에게 노동법은 딱딱하고 묵직하게 다가오는 탓에 때때로 머리를 갸웃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노동법만큼 따뜻한 책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위압적인 인상으로 좀체 사람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듯 보여도, 노동으로 축 처진 사람들의 어깨를 어루만져주는 유일한 보루가 노동법이기 때문입니다. 노동법이 호기롭게 근대민법의 기본원리인 사적자치의 원칙을 제한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이 땅엔 숱한 전태일이 아직까지 양산되고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꼭 노동법이 온정주의에 함몰돼 있느냐, 그렇지는 않은 듯 보입니다. 무조건 노동을 보듬는 게 아니라, 합리와 선의의 잣대로 최대한 엄밀한 판단을 내리려는 흔적이 곳곳에서 보이는 탓입니다. 노동법을 공부한 지 겨우 한 달 밖에 안됐지만, 덕분에 감정적인 편향이 다소간 씻겨 내려간 느낌입니다. 그동안 어쭙잖게 쌓아온 노동 관련 상식도 구체적으로 체계화되는 기회를 얻었고요.
동강을 들은 후 꼭 필기를 합니다. 필기를 하면서 이해를 하고 정리를 하거든요. 비록 따분하고 지루한 방법이긴 해도, 그리고 속절없이 시간을 잡아먹는 ‘불안한’ 방법이긴 해도, 무턱대고 회독수를 늘리는 방법보다 낫다고 봅니다. 일단 저 같은 왕초보에겐 노동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전체적인 체계를 잡기 위해 노동법을 몇 번이고 반복해 읽는 일도 분명 가까운 미래에 허겁지겁 거쳐야하는 과정일 겁니다.
인사관리, 경영조직
군더더기 표현이 넘실대는 혹은 주어와 서술어가 불일치한 조악한 문장이 떠들썩하게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던가요. 우리가 읽어 내려가야 할 기본서의 분량에 비해 그 알맹이가 적이 부족하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반평생 인사관리와 경영조직이라는 학문에 뼈를 묻은 학자들의 노고를 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감히 단언컨대 인사관리와 경영조직 곳곳에 깔린 그 성긴 문장들을 죄 들어내 손을 본다면, 우리가 공부해야 할 기본서의 분량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무리 읽어도 공부한 게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아요.” 인사관리, 경영조직에 대한 수험생들의 일반적 평이 이렇게 한가지인 이유가 다른 데 있지 않을 겁니다. 정의를 내리고 개념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한국인의 언어생활에 비춰봤을 때 읽어주기 심히 불편한 조어법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가 하면, 군더더기 표현이 가득한 문장이 몇 군데만 수정된 채 이리저리 뒤바뀌며 한 문단을 이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사관리와 경영조직 수험서를 들출 때, 더러 짜증이 나고 심하면 육두문자가 튀어나오곤 하는 것이겠죠(저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인사관리와 경영조직에 한해서 필기는 필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그 거친 문장들을 하나하나 들어내고 수정하며 새로 책(?)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며 제 언어로 정리한 공책을 무슨 비기 읽듯 진지하게 들여다보면, 적어도 뜬구름 잡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옳은 방법인지는 자신하지 못하겠습니다. 필기가 필수라는 생각도 어디까지나 제 주관일 뿐이겠죠. 어쩌면 회독수를 늘리면서 인사관리와 경영조직의 전체적 지도를 그려나가는 게 빠른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손가락이 아플 때 제가끔 해봅니다.
민법
민법을 공부할 때, 영어의 문법체계가 사뭇 부러워지곤 합니다. 영어 법서가 어떻게 생겨먹은 지 구경도 못해봤지만, 적어도 영어 법서에선 서술어가 주어 뒤에 바로 튀어나올 테니 문맥을 이해하기가 한국어 법서보다 한결 수월할 테죠. 고구마 줄기 엮듯 문장을 이어나가다가 한 문단이 끝나갈 즈음, 비로소 문맥 전체를 이해하는 키워드를 슬쩍 내비치는 게 우리나라 법서의 고유한 서술방식인 것 같습니다. 참 더럽죠. 하핫.
게다가 한자어로 된 개념이 여기저기서 판치고 있습니다. 신문에서 늘 보던 쉬운 한자어도 아닌지라 눈치껏 문맥으로 파악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포스트잇으로 결국 이해하지 못한 한자어로 된 개념을 적어놓았는데, 제 책상 한 쪽을 그 포스트잇이 뒤덮고 있으니 말 다했죠. 네이버 사전을 검색해도, 지식인에 물어봐도 쉽게 답이 안 나오니(좀 귀찮기도 하고), 잘 챙겨뒀다가 사시 공부하는 친구 놈한테 물어봐야겠습니다.
그래서 제게 민법은 가장 어려운 과목입니다. 한 문단을 이해하기 위해서 두세 번 읽는 건 기본이고, 그렇게 용을 써도 결국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제가끔 있거든요. 그럴 때면 마음 한구석이 찝찝해 넘어가기가 죽도록 싫은데, 계획상 진도는 나가야겠고, 진도를 뺄수록 찝찝한 기분은 더해만 가고, 아주 진퇴양난입니다. 이렇게 이해하기 어렵고 분량도 상당한 민법을 필기해서 정리하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엄두가 나지 않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회독수를 늘리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어쩌죠. 아무리 읽어도 아직 까막눈입니다.
영어
현재로선 어휘만 외우고 있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요. 방금 전에 본 단어도 가물가물합니다. 물론 엄살이고요. 저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 이 카페에 수두룩할 텐데 당치도 않은 얘기죠. 그런데 졸음은 정말 고역입니다. 민법은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머리 굴릴 일이 있으니 점심 먹고 공부할 때 외엔 눈꺼풀이 감기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휘 외울 때만큼은 유별나게도 우기를 맞은 세렌게티 초원에 비가 쏟아지듯 졸음이 쏟아지곤 합니다. 어쩌죠. 정신이 들면 어휘 책에 침이 한 가득 고여 있습니다(농담이고요).
경제학
계획상 아직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학창시절에 시험 대비로 정병열 경제학을 나름대로 재밌게 공부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네요.
이제 겨우 수험 생활 한 달째입니다. 그렇게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닌지라, 불안감을 덜 요량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을 무턱대고 늘리고 있는데, 썩 좋은 방법 같지는 않습니다. 질보다 양이라는 식으로 공부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머리가 늘어지게 돼 효율이 붙지 않거든요. 다음부턴 한 시간을 하더라도 집중력 있게 공부해야겠습니다. 다들 열심히 합시다!
# by | 2008/12/04 03:48 | 골방수험일기 | 트랙백 | 덧글(0)
2008년 11월 26일
학원 관계자 여러분, 자본주의 시장경제 모르십니까?
불리한 정보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고시학원에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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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 동구권과 소련이 무너지면서 사회주의는 역사의 뒤안길로 뉘엿뉘엿 사그라들었습니다. 비록 사회주의권 나라들이 마르크스가 말한 역사의 발전 과정을 그대로 밟아나간 건 아니었지만, 개인의 사적 욕망을 모르쇠 한 사회주의 체제가 근본적 결함을 지녔다는 데에 동의하지 못할 사람은 현 시점에선 없을 듯 보입니다. 물론 작금의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를 통해 자본주의(혹은 신자유주의) 역시 만능이 아니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밝혀졌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너 자본주가 좋은 거 같니, 사회주의가 좋은 거 같니?"라는 질문에 머리를 갸웃할 사람은 없을 테죠.
자본주의 매커니즘 하에선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숱한 개인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시장에서 최적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한다,고 아마도 맨큐의 경제학이나 이준구 경제학 서론 어디쯤엔가 나올 겁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대체로 수긍합니다. 생산자는 될 수 있으면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으려 하고, 소비자는 시장에서 생산자가 내놓은 상품과 서비스를 이리저리 따져보며 자신에게 가장 이로운 선택을 합니다. 이러한 피드백 과정을 거쳐 이전보다 최적의 효율로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가 생산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공히 이익을 얻는 것이겠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매커니즘을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써내려 간 이유는 동이카페에 왠지 이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거부하는 몇 몇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왜 학원과 강사에 대한 평가가 있어선 안 되는지 따져 묻고 싶습니다. 이 곳은 공인노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친목카페입니다. 서로 공부 방법에 대해 조언을 건네기도 하고, 더러 학원 강의와 교재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기도 하는 곳입니다. 즉, 시장에 나온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얘기할 수도 있다는 얘기일진데, 아니 그게 뭐 잘못된 일입니까? 학원의 고소고발을 염려하는 어떤 분들의 우려스런 목소리도 있는데, 이는 그분들의 염려처럼 그렇게 민감한 문제도 못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평소에도 상품과 서비스의 호오에 대해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인터넷 매장에서 점찍어 놓은 MP3 플레이어가 있었는데, 내구성이 약하다는 친구의 의견을 듣고 구매 의사를 접기도 합니다. 반대로 MP3 플레이어를 살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이퀄라이저 기능이 탁월하다는 친구의 얘기에 솔깃해 지름신이 강림하기도 합니다. MP3 플레이어 회사가 이 두 사람 사이의 대화를 졸졸 따라다니며 감시하면서 후자의 경우만 되고, 전자의 경우는 안 된다고 윽박지르면 얼마나 웃긴 일입니까?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상황이 다르지 않냐고, 혹자가 얘기한다면 개명한 21세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원시인일 겁니다.
아, 물론 온라인에서 다소 예민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바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는 경우일 텐데, 그 피해는 오프라인의 그것에 비할 바 못 됩니다. 그 피해가 거의 무차별적이라 한 기업의 흥망성쇠가 좌우되기도 하는 것 같더군요. 예컨대, 촛불시위 정국에서 한 라면 회사가 애꿎게 피해를 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유의할 지점은 바로 이 대목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악의를 품고 유통해선 안 된다는 얘기겠죠. 하나 그 잘못된 정보가 선의에 의해(법 공부한 티 나나요?), 단지 우리가 의견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유통됐다면 상당 부분 그 책임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학원 관계자는 아마 우리가 해당 학원에 대해 조금이라도 불리한 정보를 발설하면 잘못된 정보라고 우기면서 법을 무기로 위협하려고 할 테지만, 의견을 주고 받을 때 어디 명백한 팩트만 주고 받을 수야 있겠습니까? 학원 관계자 여러분은 제발 잘못된 전제(학원에 피해를 주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유통시킨다?)를 깔고 법 운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단지 보이지 않는 손의 명령대로 선의에 의해 의견을 주고 받을 뿐이니 말입니다.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내년 초부터 GS강의를 들어야 할 텐데, 정보가 많이 부족합니다. 고수분들은 학원과 강사에 대한 냉정한 평가 좀 내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될 수 있으면 다른 분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쪽지로 보내주시지 마시고 밑에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장난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 by | 2008/11/26 01:51 | 골방수험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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